그라츠-자그레브 2011/12/19 00:45 by 어드벤쳐동혁

드디어 본격적인 일과가 시작된다.
오늘은 비엔나로부터 2시간 남짓 떨어진 도시 그라츠를 거쳐 발칸반도의 첫 여정지인 자그레브로 이동을 하게 된다.
우선 그라츠로 이동하여 1-2시간 정도 관광을 하고 점심 식사 후 자그레브까지 버스로 달려가는 여정이다. 일과상으로는 반나절투어 반나절 이동이지만, 사실 이동 시간은 총 5시간짜리다.

비즈니스 호텔 답게 래디슨 블루 호텔 조식당엔 사업차 투숙한 투숙객들이 많이 있었다. 빵,샐러드,과일 등의 간소한 식단이었지만 뭘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 오히려 알차게 느껴진다.
역시 고객들 또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설레임으로 인해서 깊은 잠을 청하진 못한거 같다. 벌써부터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패키지 여행의 특성상 그저 짜여진 일정대로 버스에 몸을 싣고, 시간되면 허기를 채우고, 일과가 끝나는대로 자는 비교적 수동적이고 두뇌 노동이 필요치 않은지라 오히려 고객들은 편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내가 내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지 매번 반문해본다.

조식을 마치고 버스에 올랐다.
우리의 칼만(아 어제 만난 우리 기사 아저씨다.앞으로 잘 부탁해요)과도 모두가 인사를 했다. 독일어는 익숙치 않은지라 쉽게 입밖에 나오진 않지만 그래도 칼만이 영어를 약간 할 줄 아니 믿고 의지하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총 8명이다. 물론 적은 인원이지만 스스로 발칸을 가마하고 회사에 지원했던 바다. 이를 위해 오동석('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의 저자)선배를 찾아 필요한 걸 물어보고 자문을 구했고, 지금은 은퇴한 발칸 전문가이드였던 박종규 투어리더를 일요예배까지 찾아가서 강의를 청했다. 그러므로 적은 인원은 내가 조금더 집중할 수 있고, 내가 앞으로 이야기하고 보여줄 일련의 투어 프로그램을 다시 갈무리하기에 무엇보다 좋은 조건이다. 사실 인원이 많으면 그만큼 신경 써야할 것도 많고, 고객들의 현재 상태와 반응파악이 힘들다. 

처음 출발은 일반적인 오스트리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Thru 가이드의 진검승부인 아는 지식을 최대한 동원하여 고객에게 전달하는 시간이다.(초반 언어구사기술이라든가 지식의 양에 따라 고객이 가이드를 평가하는 데이터가 된다)
오스트리아 이야기에서 그라츠로 다가가면서 그라츠의 뮤린젤과 쿤스트하우스(에일리언) 그리고 아놀드 슈왈츠네거 등 그라츠에 관련된 멘트로 끝맺음을 하니 어느 덧 그라츠에 당도해 간다.

이미 시내지도를 닳을 정도로 보고 그렸던지라 자신이 있었지만, 막상 그라츠에 도착하니 헷갈리는 건 마찬가지다.
어쨋든 8명의 고객을 인도해 관광지를 조망하고 자유시간을 드렸다. 그리고 나는 다시 내려와 점심식사를 할 식당에 가서 식사 예상 시간을 통보했고, 메뉴와 우리가 앉을 자리를 확인했다. 아울러 바우처의 유효성 여부 또한 확인했다.(한국 여행업은 비교적 해외업소에 Credit(신용)이 부족한 편이다. 지나치게 중소 여행사들의 난립으로 경쟁하다보니 영세하기도 하거니와 가끔 지불해야할 금액을 지불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식사 후 손님을 먼저 내보낸 후 내빼는 저가여행사 인솔자도 있었다고 한다.)

식사는 크랍센켈러라고 하는 커다란 가재간판의 식당에서 오스트리아 요리인 슈니젤을 맛보았다. 슈니젤은 어린 송아지 고기를 얇게 두드려펴서 빵가루를 묻혀 튀긴 요리로 레몬즙을 뿌려 먹는 유럽식 돈까스이다. 사실 이 슈니젤 요리법이 유럽 각지로 퍼져나가서 포크커틀릿이 되었고, 다시 서양에서 일본으로 넘어가 돈까스가 된 셈이니. 슈니쩰은 돈까스의 할아버지 뻘 되는 족보있는 요리이다. 

다행히 그라츠에서 날씨는 환상적이었다. 햇살이 눈부시게 시청 광장에 쏟아지고 있었고, 고풍스런 건물과 어울려 많은 패셔니스타들과 여행책자를 들고 이리저리 헤매는 관광객들로 인해 완벽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준비한 것보다 훨씬 시간이 모자라 오히려 이야기하지 못한 것은 차를 타고 자그레브로 이동하면서 하기로 하고, 고객들과 다시 버스로 이동하였다.
-유럽의 많은 시가지는 대형 버스가 중심가까지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차가 불가능하고 오래된 도로,건물로 인해 진입이 용이하지 않고 혼잡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다시 버스는 열심히 달려 우리를 자그레브로 날라다 줄 것이다. 칼만은 우리 사이의 언어라는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개인시간을 쪼개 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길 원했다. 그래서 이동 중 멘트를 하는 시간 외에는 마치 수다를 떠는 것처럼 칼만과 이야기를 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다보니 생각과 사고가 통하는 것과 같은 느낌도 들었다.

어둑어둑 해가 떨어질 무렵 어느덧 자그레브에 도착했다.
확정서 상 자그레브 시내 관광 가이드를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해서 연락을 했다. 
오래된 노신사를 중앙역에서 만났고, 그를 따라 드디어 자그레브 투어를 했다.
자그레브 투어는 도보로 약 1시간 정도 성당으로부터 시작해서 시작과 돌의 문 성 마르코 성당을 거쳐 반 옐라치차 광장에서 끝나는 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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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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